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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Text3

과학자의 평가를 평가하라 과학자의 평가를 평가하라 정치권은 갈수록 기술적 사안에 대해 결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고, 결정에 도움을 받으려고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한다. 하지만 전문가라는 이들도 이해관계에 얽매인 경우가 허다하다. 공개적이고 공정한 전문가다운 평가야말로 전문가들에 대한 이런 의심을 거두는 해결책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전문가의 평가는 어떤 여건에서 이루어져야 할까? 유럽식품안전국이 유전자변형 식물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견해를 내놓았고, 국장이 농산물 가공업계 주요 로비단체 중 하나와 연관 있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진 마당에, 아직도 유럽식품안전국의 전문가 평가가 중요할까?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심각성만 봐도 그렇다. 세계보건기구(WTO)와 바이러스 백신 생산업체 간에 유착이 없었다면 신종플루의 위험이 그 정도까지 부풀.. 2011. 12. 18.
지식인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지식인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자크 부브레스 | 언어철학자 정당의 이념적 동반자, 비판적 사상가, 전문가, TV토론의 대가, 정권의 자문역… 지식인의 세계는 모순적이고 이율배반적인 참여 모델이 난무하고 있다. 현대 지식인 사회의 무대를 지배하는 자들은 인간의 사회적·정치적 해방의 문제를 회피한다. 최근 우리 지식인 사회의 변화에 대해서 프루스트가 살아 있다면 또다시 “무엇인가 변했다”(1)라고 언급할지도 모르겠다. 우리 지성계가 오래전부터 정체의 과정, 심지어 쇠락에 들어섰다는 지적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이는 이미 우리 대부분이 인정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역사학자인 피에르 노라(2)는 페리 앤더슨(3)이 개진한 현 시대 프랑스 지식인계의 지적 빈곤에 대해서 반대할 아무런 근거를 찾지 못한 채 이렇게 푸념.. 2011. 12. 18.
'진리'를 조작하는 지식인들 '진리'를 조작하는 지식인들 피에르 부르디외 | 사회학자 i 아직도 자신을 진보주의자라고 여기는 지식 활동가들이 이번에는 ‘소외’, ‘소수자’, ‘정체성’, ‘다문화주의’란 애매한 용어들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거의 모든 담론에서 미국식 수사법을 그대로 동원해 세상을 분석하려 든다. ‘세계화’도 이들의 수사법에서 빠지지 않는다. 그들은 어떤 지식인인가? 선진국의 경영자, 외교 담당 고위 공무원, 미디어에 능한 지식인, 높은 지위의 언론인들이 하나같이 희한한 ‘노블랑그’(novlangue)를 말하기 시작했다. 노블랑그는 조지 오웰의 소설 에 나오는 조어로, 지식인들이 애매한 표현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노블랑그가 대상으로 하는 어휘는 모두 사람들의 입에 심심치 않게 오르는 ‘세계.. 2011.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