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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카자흐 생활

'재소고려인의 노래를 찾아서' 출판 기념회

by Adriatico 2010. 12. 22.


지난 18일(토) 알마티 한국교육원에서 『재소고려인의 노래를 찾아서 I ․ II』(화남출판사, 2007)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300 여 명의 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1부 출판기념회와 2부 공연으로 나뉘어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되었다.

신형은 총영사, 카자흐스탄 작곡가동맹 등의 축하 인사가 이어지고, 지금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가족과 지내고 계시는 정상진 옹(92)의 영상편지가 상영됐다.

<정상진 옹(92)>

동포 지도자 정상진 옹(92)은 모스크바에서 보내온 영상편지를 통해 '구 소련 고려인들의 노래를 찾아서'의 출간을 축하하면서도 "고려인들이 모국어를 잃어버림에 따라 고려인 문화가 죽어가고 있다"며 모국어와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진 2부 공연에서는 고려인합창단 '고향'과 '비단길'이 합동으로 <망향가>와 <씨를 활활 뿌려라>를 불렀고, <장타령>을 알고 있는 유일한 고려인인 김하범(84)옹이 <장타령>을 구성지게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또 동포가수 김 조야 씨와 김병학 시인, 동포 어린이들이 차례로 나와 소비에트시대의 고려인 가요와 멜로디는 잊혀지고 노랫말만 전해지고 있는 '그리운 옛날', '아이들아 놀자' 등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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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알마티 시립 카자흐민속악단 ‘사즈겐’이 <고향의 봄>과 <아리랑>을 카자흐민속악기로 연주하면서 카자흐인이 직접 우리말로 노래를 불러 공연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책 소개

1권은 동포 작곡가인 한 야꼬브 선생님이 여러 고려인 집성촌을 찾아다니며 녹취한 고려인 가요가 채보되어 있고, 김병학 시인이 각 가요의 내용, 유래, 역사, 의미, 작곡가, 작사가 등을 고증 정리해 놓았다.

2권은 고려인 신문 ≪선봉≫과 ≪레닌기치≫,≪고려일보≫에서 찾아낸 가요들만 김병학 시인이 정리해 놓은 것이다. 또한 2권 말미에는 고려인 가요사와 가요내용, 고려말 문제 등이 해제되어 있고 고려인 작곡가, 작사가, 가수들의 연보도 실려 있다. 

이 책은 한 야꼬브 선생님과 창작문화단체 <오그늬 람빠> 최 따찌야나 대표가 김병학 시인을 만나면서 작업이 시작됐다.


저자 김병학 시인 인터뷰 


씨를 활활 뿌려라

1. 이 넓은 논판에 씨 뿌려

풍작의 가을을 몰아오면

누렇게 누렇게 벼이삭

우거 우거져 파도치리

(후렴)

에헤헤 뿌려라

씨를 활활 뿌려라

와싹와싹 자라게

2. 꼴호스 농장아 왜 끓어!

봄을 마중해 소리치지

뜨락또르 뜨르르 굴어라

파종시절이 늦지 말게

3. 에헤라 즐겁다 이 봄이

따뜻한 태양이 비치는 봄

일망무제의 막야옥토

부요한 내나라 이 아니냐

4. 이 넓은 옥야에 풍년 와

곡식창고가 가득 차면

새 생의 새 봄은 더 너래 쳐

행복의 고개를 또 넘긴다

(레닌기치 1988년 3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