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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34

[카자흐 일주] 1일차 - 출발 2010년 5월 20일 목요일 날씨 맑음 카자흐스탄에서 발 딛고 산지도 반년이 넘었다. 그래서 방학을 맞아 카자흐 일주를 계획했다. 처음 계획은 기차로만 이동하는 것이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사무소에서 기간을 줄일 것을 요구하여 비행기로 3회 이동하게 되면서 일정이 대폭 줄었다. 첫 목적지는 크즐오르다 Кызылорда 이다. 크즐오르다는 KOV 동기인 Y가 근무하고 있는 도시이다. 이번 여행에 동행하기로 한 E의 집으로 가 함께 알마티 2번 기차역으로 향했다. 2번 기차역은 유럽풍의 석재 건물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 대합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 목적지로 향하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짐들은 1인당 2개 이상의 여행용 가방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가 가장 간편한 차림을 하고 있었다. 잠시 대합실 내 풍경을.. 2010. 6. 23.
TOPIK(한국어능력시험) 감독 2010년 4월 18일 일요일 오늘은 TOPIK 시험이 치뤄지는 날이다. 이번 제18회 TOPIK은 26개국 107지역에서 7만 700명이 응시했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에는 시험장이 한 곳(알마티 한국종합교육원)으로 이번에 총 411명이 응시했다. 응시인원의 과반수가 초급 지원자들이었다. 고급 지원자는 52명으로 현직 한국어 선생님들 및 한국인 학생들(교민 자녀)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KOICA 단원으로서,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TOPIK 감독으로 위촉되어 오전에는 초급, 오후에는 중급 응시자들을 감독했다. 초급은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1, 2학년 학생들과 한국어에 관심이 있어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사람들이 응시했기 때문에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 2010. 4. 19.
고려극장 - 춘향 2010년 1월 30일 토요일 국립 고려극장에서 연극 '춘향'을 공연한다며 학과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단체 관람을 간다했다. 나도 따라간다고 나섰다. 공연 관람료는 500 텡게. 카자흐스탄에는 약 120개 민족이 모여 살고 있다. 그래서 인구 구성 비율이 높은 민족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연극 등 공연을 하는 극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국립 고려극장은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 이주된 우리 동포들이 아직까지 '한국어'로 연극을 공연하는 장소이다. 앞에 '국립'이라는 단어에서 말해주듯 카자흐 정부에서 배우에게 월급을 지불하고 운영비도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극장의 위치는 알마티 시내에서 알마티 국제공항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해 있어서 개인적으로 찾아가기는 불편할 것 같다. 이번에는 학과 단체관람이라 극장측에서 버.. 2010. 2. 13.
정전 1월 19일 저녁 9시 갑자기 전기가 나갔다. 내가 사는 블럭이 정전인가 싶어 창밖을 보니 멀쩡하다. 그래서 현관문을 열어보니 복도에 등이 밝혀져 있다. 내가 사는 집만 정전이었다. 계량기와 차단기가 있는 곳을 확인해 보았다. 위 사진과 같이 일명 '두꺼비'라 불리는 차단기와 계량기가 같이 있다. 위쪽을 열면 차단기가 있고, 아래쪽은 집별 계량기다. 차단기는 구형이었다. 전구 소캣 같은 곳에 퓨즈가 있다. 퓨즈도 구형이어서 구리선이 닳으면 작동하지 않는다. 문제는 내 쁘롭끼(пробкее / fuze) 구리선이 다 닳아 없어졌다는 것. ㅡㅡ;; 그래서 옆집 문을 두들기고 과감히 도움을 청했다. 도움을 요청할 때 필요한 말은 단 하나! не света! (정전) 옆집 남자는 내 쁘롭끼 구리선이 다 닳아 없.. 2010.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