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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카자흐 생활

고려극장 - 춘향

by Adriatico 2010. 2. 13.
2010년 1월 30일 토요일

국립 고려극장에서 연극 '춘향'을 공연한다며 학과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단체 관람을 간다했다.
나도 따라간다고 나섰다.
공연 관람료는 500 텡게.

카자흐스탄에는 약 120개 민족이 모여 살고 있다. 그래서 인구 구성 비율이 높은 민족들은 자신들의 언어로 연극 등 공연을 하는 극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국립 고려극장은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 이주된 우리 동포들이 아직까지 '한국어'로 연극을 공연하는 장소이다.
앞에 '국립'이라는 단어에서 말해주듯 카자흐 정부에서 배우에게 월급을 지불하고 운영비도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극장의 위치는 알마티 시내에서 알마티 국제공항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해 있어서 개인적으로 찾아가기는 불편할 것 같다.

이번에는 학과 단체관람이라 극장측에서 버스를 보내주었다.
극장측에서 제공받은 버스는 한국에서 선물받은 현대자동차 버스였다. 버스 외관에는 "Hi Seoul" 이라는 서울시 상징문구(?)와 세종학당 이라는 글 등이 적혀 있었다.

극장은 생각보다는 작은 규모였다. 입구를 들어서면 외투(겨울옷)를 맡기는 장소를 지나 크지 않은 홀(대기장소)이 나온다.
홀 한쪽 벽면에는 극장에서 연기를 했던 역대 배우들의 사진이 걸려있고 다른 한쪽 벽면에는 극장 조직도(극장장, 무대감독 등등)와 공연 장면 사진들이 걸려있다.

공연이 이뤄지는 무대와 객석은 생각보다는 작은 편 이었다.
객석은 어림짐작으로 250 ~ 300석 정도 되어 보였다.

연극은 총 1시간을 넘기지 않았다.
배우들의 한국어 실력이 부족한 점이 있어 그 이상의 시간을 할애하여 공연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한듯 싶다.

한국에서 25년을 살고 외국에서 고작 6개월 생활한 나도 외국에서 생활한다는 이유로 한국어를 종종 틀리는데 외국에서 태어나 부모님, 조부모님의 고향인 한국의 말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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