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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카자흐 생활

제13회 아시아 여자 핸드볼 선수권대회

by Adriatico 2010. 12. 23.

지난 19일부터 알마티에서 제13회 아시아 여자 핸드볼 선수권대회(13 Asian woman Handball Championship)가 열리고 있습니다. 

참가국은 총 8개국으로 A조와 B조로 나뉘어 예선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일본, 우즈베키스탄, 태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되었습니다.

대회가 진행 중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아는 분이 알려주셔서 22일 예선 3차전을 보고 왔습니다.

참, 우리나라 선수들이 한국에서 카자흐스탄으로 올 때 알마티에 안개가 며칠간 가득해서 직항을 이용하지 못하고 다른 나라를 경유해서 33시간 만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나라는 B조로 편성되어 20일 태국을 38:11로 이기고, 21일 우즈베키스탄을 60:16으로 이겼습니다.

22일은 일본과의 경기였습니다.

<발루안 숄락 경기장 - 동계 아시안게임을 위해 신축된 경기장>


이곳이 바로 핸드볼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곳입니다.

이번에 새로 완공한 시설로 5,000명 정도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내년 1월 30일부터 열리는 동계 아시안게임의 쇼트트랙 종목이 이 곳에서 경쟁을 벌이게 됩니다.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니 선수들이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한인회에서는 한인들에게 응원용 막대풍선을 나눠주고 유학생회에서 북 등을 가져와 응원했습니다.

드디어 경기 시작!


서로 득점을 주고 받으며 전반전은 10:10 동점으로 끝났습니다.

이어진 후반전도 접전.

종료 10여 초를 남겨 놓은 상황 1점 차로 승리를 향해 가는 듯 보였으나 아쉬운 동점골로 결국 22:22 동점으로 끝났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 경기를 북한 감독이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다음 경기는 북한과 카자흐스탄의 경기였습니다.

많은 교민분들이 한국 경기가 끝나고 돌아가셨지만 그래도 20여 분이 남아서 북한 경기를 관람하셨습니다.

경기 전 많은 분들이 북한 선수들에게 "잘 하세요~!!"라는 격려를 하셨습니다.

북한 선수들은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교민쪽을 바라보고 웃음으로 화답해 주었습니다.

저도 남아서 보려 했지만 카자흐스탄 국민의 일방적 응원(북한 공격시 심하게 나오는 야유)과 초반 밀리는 모습이 합쳐져 서글픈 느낌이 들어 먼저 일어났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는 일본과 경기 시 일본 선수들에 대한 야유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일본 선수들이 넘어지면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었습니다.

이런게 성장한 시민의식일까요? 아직 이곳에서 경기 관람 시 '내 나라!'만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기 중 출전하지 않는 북한 선수들은 관중석에서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앉아 있는 곳 근처에 앉아 있었고, 사진 찍는다고 경기장을 돌아다닐 때 바로 옆을 지나가기도 했지만 말을 걸지는 못했습니다.



참, 이번 경기에 참가한 3개국의 감독이 모두 한국인 감독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핸드볼이 세계적 수준 이라는 것이겠죠?

카자흐스탄 감독 한국인

일본 감독 한국인

대한민국 감독 한국인

북한 감독 ....... 


에피소드


오늘 포스팅은 여기까지 입니다.